수업에 관심이 1도 없어 보이는 한 여자
장단비!
수능을 코앞에 둔 흔한 고3, 단비였죠
이거 왜달고 다녀 무겁게
하지만 공부하는 담을 쌓고 지냈는데요.
그런 단비가 유일하게 잘하는 것은 바로
물방울로 시간 맞추기
예스!
어우 갑자기 비가 오고 난리냐 진짜
어이구 다리야
그렇게 귀중한 시간을노는데 허비하는 단비!
시간이 부족해 미치겠는데 시간을 더 준다고 그래도 어차피 노답이고
야, 그리고 어차피 수능 날 운 나쁘면 그냥 끝나는 거 아니냐?
절친 쏘와 푸념을 늘어놓으며 시간은 흐르고
대학 수학 능력 시험 당일입니다.
야, 단비야
너 오늘 망치면 답 없어 알지?
엄마의 배웅을 받으며 시험장으로 향하는데요
버스 안에 우산을 두고 내리는데
시작부터 운이 나쁜 하루
홀딱 젖은 채로 시험장에 도착하자
쏘와 장난으로 나눴던 대화가 자꾸만 떠오르는데요
결국 부담감에 도망쳐버리고 말죠
안와!
지금 단비가 원하는 것은 단 한 가지
사라지게 해주세요.
제발
그런데 그때
어딘가 이상한 웅덩이를 발견하고
호기심에 발을 담가보는데요.
무작정 도망치고 싶었던 담비는 결국
이렇게 담비가 향한 곳은 조선이었죠.
사극 촬영하세요.
대체 니 정체가 무엇이냐
저요
저 그냥 고3인데요.
고삼!
상선!
걸 내시부 소속인가?
오 쌤! 쌤 여기 어디예요.
뭣들 하느냐!
심지어 얼떨결에 침입자로 몰리기까지 하는데요.
멈춰라 그 분은 하늘 아이님이시다
우리 조선에 가뭄을 구하실 분이다.
하늘 아이님이시오
비를 내려 주옵소서
비를 내려 주옵소서
그때 떠오르는 사극의 한 장면
비를 내릴지어다
그러십시다!
비를 내려 봅시다!
비를 내려 주옵소서!
이렇게 왕을 기망 하고 도망쳐버리는 단비
아 하늘 옷을 입고 있다.
결국 쫓기는 신세가 되자
낙서좀 해본 짬밥으로 그들의 틈에 숨어 들어가는데요.
천재를 능멸한 그 고삼이는 내 잡히는 대로 두 눈을 뽑아 능지처참으로 다스릴터
걸리면 꼼짝없이 개죽음을 당하게 된 상황
또한 과인은 더 이상 우리 조선의 중차대한 일을 미신에만 기대지 않을 것이오
앞으로 잡과 십학의 산학을 포함시키고 집편전과 더불어 수를 통해 하늘을 예측할 테니 그리 알라
하늘의 뜻을 어찌 하찮은 산수 따위로 알 수 있겠습니까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혼란을 틈타 몰래 빠져나가는데요.
도망치다 떨어뜨린 핸드폰을 주우려는 그때
궐내 임시계약직에게 들켜 잡혀오고 마는데요.
아..저 뭔가 오해가 있으신가본데..
핸드폰을 보며 이 창에 내리는 비 이게 대체 무엇이냐
묻는 말에 솔직하게 대답하지만
날씨 알려주는 어플 같은 거
과인이 알아 들을 수 있도록 얘기하거라
팔을 하나 잘라보시면 어떠시는지요
아..그래 그거 좋은 생각이다.
끝내 팔이 잘릴 위기에 처하자
저 수학 잘해요, 산수!
산수 테스트를 받게 되는데요.
아, 뭐야 한자잖아
한자 몰라
어 근데 이거 비타고라스
아니, 먹도 없이 어찌 글씨가
아 이거 컴싸요
컴싸!
X는?
3 4 5?
아니
학자 일곱이 삼 일은 꼬박 걸려도 틀린 문제를
네 어찌 이게 빨리..
아. 뭐 미래는 고3 되면 그 정도는 다들 풀어요.
아니 미래국은 이 백성들이 산악을 위해
고삼을 자처한단 말이냐
응 엄청난 향학열이다.
실력을 확인한 왕은 단비를 과외 선생님으로 고용하죠
상선
전하
비가오면 떠나도 좋다
콜
그러나 선불
세상이 그리 만만하지 않았는데요
거스름돈
측우기?
식수는 걸로 알아서 해결해 아니면 목말라 뒈지던가
아 그거
그렇게 고시촌 밖에서 지내게 된 단비
다음날
아니 여기 다른 예쁜 치마도 많은데
이게 고삼된지 얼마나 됐다고 치마를 찾아?
너는 이 조선 하늘 아래 사내 새끼로 태어난 걸 늘 감사하게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