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권력은 역사적으로 잔인성과 깊은 연관을 맺고 있습니다. 왕조든, 독재정권이든, 종교적 권력이든, 권력이 견제받지 않는 구조에서는 잔혹한 억압, 숙청, 고문, 학살이 반복되었습니다. "절대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는 명언은 단순한 교훈이 아니라, 인간의 본성과 정치 권력의 구조에 대한 깊은 통찰입니다. 다음은 왜 절대권력이 잔인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구조적, 심리적, 역사적 분석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1. 권력의 속성: 무제한적 결정권과 책임 회피
절대권력이란 다른 어떤 제약도 받지 않고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는 권력입니다. 입법, 행정, 사법이 한 손에 집중되거나, 독재자가 국가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을 때, 권력자는 자신의 판단이 곧 ‘법’이 됩니다. 이때 발생하는 가장 큰 문제는 책임의 부재입니다. 견제나 감시가 없다면 잘못된 판단도 처벌받지 않으며, 잔인한 조치도 "국가의 명령"으로 정당화됩니다.
예컨대 북한에서는 최고지도자가 단 한 마디로 수백 명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으며, 아무리 비인간적인 결정이라도 그 권력을 비판할 수 있는 구조 자체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처럼 권력이 견제되지 않으면, 자의적인 폭력이 구조화되고, 그 폭력은 점차 잔인한 방식으로 심화됩니다.
2. 권력은 인간의 본성을 부패시킨다
심리학자들은 인간이 권력을 가지게 되면 자기중심성, 공감 능력 저하, 공격성 증가 등의 행동 변화가 일어난다고 분석합니다. 특히 스탠퍼드 감옥 실험(Zimbardo Experiment)이나 밀그램의 전기충격 실험은, 사람이 권위나 권력을 지닐 때 얼마나 쉽게 타인을 고통스럽게 만들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절대권력을 쥔 사람은 자신이 '신의 위치'에 있다는 착각에 빠지며, 타인을 수단화하는 데 거리낌이 없어집니다. 이런 심리는 잔인성에 대한 내성을 만들어내며, 폭력과 고문, 처형도 일상적인 통치 수단으로 받아들여지게 됩니다. "무서울 정도로 무감각한 독재자"가 탄생하는 구조적 토대입니다.
3. 두려움을 기반으로 한 통치 시스템
절대권력은 흔히 공포정치를 통해 유지됩니다. 국민의 사랑이나 합리적 동의보다는, "겁을 줘서 복종하게 만든다"는 방식입니다. 이때 통치자는 공포를 조장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잔인한 사건을 벌입니다. 공개 처형, 가족 단위 숙청, 공개 고문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런 방식은 단순한 감정적 잔인함이 아니라, 철저한 전략적 계산입니다. 한 명을 처형함으로써 천 명이 복종하게 만들고, 끊임없는 감시와 고발을 통해 서로를 불신하게 만들며, 이는 결국 전체주의적 통제 체계로 확산됩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스탈린의 숙청은 단순히 권력 유지 목적이 아닌, 국민 전체를 두려움에 떨게 만들어 무기력화시키기 위한 전략이었습니다. 마오쩌둥의 문화대혁명도 마찬가지입니다. 잔인성은 정치적 목적을 위한 '도구'로 기능합니다.
4. 절대권력은 오류를 인정하지 않는다
민주주의 체제에서는 권력자도 실수를 인정하고 사임하거나, 법적 책임을 집니다. 그러나 절대권력 하에서는 실수를 인정하는 순간, 권위가 무너지고 체제 전체가 흔들립니다. 따라서 권력자는 실수를 인정하는 대신, 폭력으로 덮고, 책임을 전가하고, 비판자를 제거합니다.
이로 인해 잔인함은 자기방어 메커니즘으로 작동하게 됩니다. 어떤 문제가 발생해도 그것을 은폐하거나 왜곡하거나, 희생양을 찾아 숙청함으로써 체제를 유지하려는 경향이 강해집니다. 이 과정에서 죄 없는 사람들도 자주 희생당하며, 이러한 폭력은 시간이 갈수록 더 잔혹해집니다.
5. 권력의 세습과 혈통화: 잔인함의 연속성
절대권력은 종종 세습됩니다. 혈통 중심의 권력 계승은 권력의 정당성을 검증받는 절차가 없기 때문에, 잔인함이 대물림됩니다. 예컨대 북한의 김씨 일가는 3대에 걸쳐 정권을 이어왔고, 그 통치 방식은 점점 더 강압적이고 잔인해졌습니다.
세습 권력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외부뿐만 아니라 내부 권력자까지 숙청하고 제거합니다. 김정은이 자신의 고모부 장성택을 숙청한 사건, 사촌 형제를 독살한 사건은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런 구조에서는 심리적 불안감이 잔인성으로 전이되며, 권력자의 주변 사람들도 언제 숙청당할지 몰라 두려움 속에 살아갑니다.
6. 정보 독점과 세뇌 체계
절대권력은 정보를 통제합니다. 국민은 외부 세계의 정보를 알지 못하고, 비판적 사고를 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정보 봉쇄는 지도자 숭배, 체제 우상화로 이어지고, 국가의 폭력을 합리화하는 도구가 됩니다. 국민은 고문, 숙청, 전쟁도 "위대한 지도자의 결단"으로 받아들이게 되며, 잔인성이 일상이 됩니다.
예를 들어, 문화대혁명 당시 중국에서는 부모가 자식을 고발하고,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며, 심지어 사람을 죽이는 행위조차 "사회주의 혁명의 일환"으로 포장되었습니다. 잔인성은 체제 선전과 교육을 통해 정당화되고 내면화됩니다.
7. 역사적 사례
- 로마의 네로 황제: 절대 권력에 취해 로마 시민과 원로원 의원들을 무차별 처형함. 자신의 어머니조차 죽임.
- 스탈린: 수백만 명을 구속, 고문, 강제노동으로 몰아넣은 구랄라크(Gulag) 시스템 구축. 자신에 대한 비판은 곧바로 숙청으로 이어짐.
- 히틀러: 유대인 학살을 통해 절대 권력자의 신념이 어떤 파괴적 결과를 초래하는지 보여줌.
- 김일성~김정은: 내부 반대자 숙청, 외부 비판자 납치 및 암살, 수십만 정치범 수용소 운영 등 극단적 권위주의의 상징.
결론
절대권력은 인간의 심리적 본성과 정치적 구조 속에서 잔인함을 필연적으로 낳는 체제입니다. 견제 없는 권력은 인간을 도구로 보고, 실수를 감추기 위해 폭력을 사용하며, 공포를 통해 체제를 유지합니다. 이 구조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비인간적이며 파괴적인 방식으로 발전합니다.
따라서 자유와 인권, 권력의 분립, 감시체계는 단지 민주주의의 이상이 아니라, 잔인함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입니다. 우리는 권력의 집중이 어떤 참혹한 결과를 낳았는지를 역사에서 반복적으로 배워왔습니다. 절대권력은 잔인함을 유혹하는 구조이며, 이것이 인류가 권력 분산과 민주주의를 지향해야 하는 근본적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