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아니에요.
전 비가 오면 돌아갈 거니까요.
그럼 이걸 미리 말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우리 차라리 서로 벗 삼는 게 어떠냐
좋아해요. 친구
내일 보도록 하지 친구
얼떨결의 왕과 친구까지 된 단비
잘 먹을게
그런데
누나!
너 이거 어디서 났어?
다음날 이 아비가 합궁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 두었습니다.
중전의 합궁을 위해 계략을 꾸미는 심온
교사분이라고 들어는 보셨는지요
하지만 교사분이 단비의 입에 들어가게 되고
찾아오지 않으신다면 전하의 침전에 직접 드시오소서
중전마마 납시오
양기로 인해 온몸이 불타고 있을 겝니다
결국 약에 취하고 마는데요.
여기 니가 어째 이게
똑같아 아 나꿍 꼬또, 기싱 꿍 꼬또
귀신 꿈꿨다
중전의 자존심을 제대로 뭉개버린 단비
결국 중전을 모욕한 죄로 극형을 처하는데요.
중전마마 능멸한죄 당장 두 눈을 지져 오마분시로 다스려야 마땅한 줄 알아요.
그러자 왕은 어떻게든 그녀를 지키려 하죠.
비를 쌓아 그 비의 양을
우택보다도 더 정확하게 가늠할 수 있는 그릇이었습니다.
본디 지금의 용도였으나
그 아이의 언질에 따라 쓸모 있게 개량한 것이라 하옵니다.
그 사람은 놀라운 지식을 지역기에
과인이 환관 대신 곁에 두고 기후에 대한 비책을 강구하려 하였소
백성을 위해 그토록 이루 자라면 전하
그 실력부터 확실히 가늠해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 백성들이 흐린 날 해 없어도 시간을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일국의 태양은 곧 왕을 의미하는 것
결국 왕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이를 지켜냅니다.
웬 놈이냐
그냥 고3인데
진짜 죽이기라 할까요.
정규 직책이 없는 너나 나는
쓸모 없으면 버려지는 게 오히려 당연하지
그럼 한 번만 더 그쪽이 도와줘요
나도 처음부터 너 이용한 거야
임금님 눈에 들어 보려고
각자 살아남자
그렇게 측우기를 만들었던 영실은 손재주와
단비의 계산으로 물시계를 만들게 되는데요. 왕은 단비가 걱정되기만 하고
단비는 코피까지 쏟아내며 최선을 다하죠
그렇게 약속한 보름의 시간이 끝나갈 때쯤
오랜 가뭄 끝에 드디어 떨어지는 빗방울
비가 오면 떠나도 좋다
전 비가 오면 돌아갈 거니깐요
이는 곧 단비가 떠나는 시간임을 의미했죠.
하지만 어쩐 일인지 단비는 떠나지 않았는데요.
물로 시간을 잴 수 있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한교시에 한양동이 가득이길래
나 살면서 죽을 만큼 뭔가 열심히 해본 적 없었어요.
이번에 진짜 열심히 했는데
사실 나 수학 엄청 못해요.
괜찮아
나도 노력 진짜 많이 했거든 근데
그제야 자신의 마음에 솔직해지기로 결심하죠.
답이 없는 것 같아
일단 가자
아니요.
난 도망가고 싶지 않아요.
목숨이 달린 문제다
한 번만요
딱 한 번만 더 시간 주시면 안 돼요
여기도 도망쳐 온 거란 말이에요.
그때
그렇게 영실과 함께 단비는 피신을 가는데요.
그 아이를 절대 살려둬선 아니된다
정직 임용이 가능한 종5품 별좌직을 약조하겠네
사실 세종의 측근인 줄 알았던 최만리가 단비의 죽음을 사주했던 것이었죠.
그 아이가 진짜 먼 훗날에서 온 걸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이보다 더 위험한 인물이 어디 있겠느냐
천박하게 뜀박질까지 하시면서 그 아이 빼돌리셨다지 뭡니까?
그리고 왕이 단비를 구한 사실이 중전의 귀에도 들어가는데요.
마시지 마라
고인 물은 죄다 썩은 이끼 천지니
가자
좋은 사람 같아요.
처음엔 진짜 나쁜 놈인 줄 알았는데
뭐 셈중이죠.
확실한 종5품을 택할 것인지
임금의 계집을 구해 총 4품 정도를 노려볼 것인지
일단 지금 넌 내 거니까
네 어찌 그런 명을 내린 것이냐
한편 최만리는 단비의 옷에서 발견한 글씨들로
그녀가 스파이일지도 모른다며 왕을 설득하지만
내 그 아이에게 직접 물어볼 것이다
왕은 단비를 직접 찾아 나서고
질투를 느낀 중전도 그 뒤를 몰래 쫓는데요
영실은 결국 단비를 선택하죠
먼저 타고가
돌려줄게
그렇게 단비와 왕은 약속 장소로
중전은 자객들을 쫓아 숲속으로 향하는데요
단비에게 자리를 위협받자
넌 알고 있었지
이제 어떻해
혼자 참느라 고생이 많네
사실 두 사람은 어릴 적 소꼽 친구였지만
신분의 차이가 벌어지며 사이가 멀어졌던 것이었죠.
너도 혼자 참고 있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