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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인

자연인 겨울 준비 장작 패기와 난로 점검하는 날

by 아트온다 2025.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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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에서 살아남기,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 가을 끝자락, 공기가 다르게 느껴졌다

11월의 산속은 한결 조용해진다.
새벽에는 서리가 깔리고, 낙엽은 발끝을 따라 바스락거린다.
그 조용함 속에서 문득 긴장이 찾아온다.

“이제 곧 눈이 내릴 테고, 이 집도 얼어붙겠지.”
“내가 만든 이 공간에서, 진짜 겨울을 나게 될 거야.”

산속에서 처음 맞는 겨울.
이건 낭만이 아니라 생존의 계절이다.


🪵 나무 패는 하루, 땀과 바람이 함께 한다

장작은 ‘돈 주고 사면 비싸고, 안 패면 얼어 죽는’ 특이한 존재다.
나는 직접 나무를 자르고, 말리고, 패고, 쌓는다.

오늘은 하루를 장작 패기에 썼다.
말라 있는 낙엽송을 골라 끌어내고, 도끼를 들었다.

“딱”
“쾅”
도끼가 나무를 가르며 울리는 소리는
고요한 숲을 적시는 나만의 리듬이 되었다.

한 시간쯤 지나면
장작 냄새, 땀 냄새, 그리고 단단한 나무 냄새가
온몸에 배어든다.

장작을 패면 몸은 고되지만 마음은 평온하다.
이건 단순한 노동이 아니라, 겨울을 이겨내기 위한 약속이기 때문이다.


🔥 화목난로, 겨울 생존의 심장

장작만 있다고 되는 건 아니다.
화목난로 점검은 겨울을 나기 위한 핵심 미션 중 하나다.

  • 난로 내부의 연통 청소
  • 내부 열판의 틈새 점검
  • 연기 배출 확인
  • 난로 주변 거리 확보
  • 비상시 탈출로 확보

도시라면 ‘보일러 고장’ 정도일 일이
산골에서는 ‘생존의 위기’가 된다.

그래서 나는 오늘
연통을 분리하고 솔로 구석구석을 닦았다.
그리곤 작은 장작 한 조각을 넣어
첫 불을 붙였다.

불꽃이 살아오를 때
마치 내 안의 겨울 두려움이 조금씩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 산속에서 겨울을 맞는다는 것

도시에서 겨울은 "추우면 따뜻하게 입고, 카페 가면 되는 계절"이었다.
하지만 이곳에선 겨울이
생존력과 준비성, 그리고 심리적 여유의 총합이다.

오늘 장작을 패면서,
나는 “살아간다”는 말의 의미를 되새겼다.

“내가 한 번도 직접 해보지 않았던 것들.
이제는 나를 위해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들이 되었다.”


📋 오늘의 생존 기록

  • 🪵 장작 패기 시간: 약 2시간
  • 🔧 도구: 도끼, 장갑, 톱, 화목난로 키트
  • 📦 결과: 3~4일 분량 장작 확보
  • 🧼 난로 점검 완료
  • 🔥 첫 점화 성공 (불꽃 안정 유지 40분)
  • 📸 사진: 도끼와 장작 더미, 연기 피어나는 난로, 정비 도구

🧠 느낀 점: 불을 피운다는 것

어릴 적 우리는
"불은 위험하니까 가까이 가지 마라"는 말을 듣고 자랐다.
하지만 지금 나는
그 불을 내 손으로 피우고, 조절하고, 바라보며 살아간다.

불은 위험하지만, 동시에 생명이다.
그건 삶도 마찬가지다.
제대로 다룬다면
나를 따뜻하게 지켜주는 불꽃이 된다.


💬 마무리하며

산속의 겨울은 쉽지 않다.
하지만 나는 준비하고 있고,
조금씩 이 겨울을 내 것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내가 패고 쌓은 장작,
내가 정비한 난로,
그리고 내가 피운 불 하나로
나는 이 계절을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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