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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인사이트

★ 권력의 심리학 ★

by 아트온다 2024.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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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력의 심리학 / 브라이언 클라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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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력의 심리학   ||

저자 : 브라이언 클라스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국제정치학과 부교수이자

옥스퍼드대학교에서 비교정부학 석사 학위와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정치 컨설턴트로 활동 중이다. 

 

 

 


 

 

 

“권력을 가져 마땅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은, 선하고 사이코패스적이지 않은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 권력의 심리학 / 브라이언 클라스 -

 

 


 

 

책을 펼치면 처음으로 마주하게 되는 글귀다. ‘왜, 나에게 하는 말 같지?’ 위로받은 느낌이었다. 

 

10년 전 시의원 비례 제안을 받았다. 물론 지역 자치단체장의 선거를 도와주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다. 정치에 ‘정’짜도 모르던 내가 ‘시의원 자리’를 반길리 없었다. ‘그게 뭔데?’ 하는 수준이었다. 

 

세상 돌아가는 길을 전혀 알지 못했던 나는 선거운동원으로 활동하고 일정 수준의  돈을 받는 식의 ‘알바’로만 생각했다. 그이상의 개념이 없었다. 서민 의식 수준에서 벗어 날 수 없었던 나는 ‘일을 해서 시급만 제대로 챙겨 받으면 장땡이지’ 그 이외에 뭐가 있지? 나에게 이득이 되는 게 전혀 없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니 욕심을 낼 수 없었다. 시의원을 했을 경우 주어지는 혜택을 알지 못했다. 지금에 와서야 알게 됐다. 지자체의 예산을 주물럭 할 수 있는 권한이 시의원에게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지자체 예산 받아서 사업하는 사업주들에게는 시의원과의 긴밀한 관계가 필요하다. 이러한 사업을 땡겨 줄 수 있는 능력도 시의원에게 있었다. 권한은 아니지만 자리를 빌어 힘을 써볼 수 있다는 뜻이다. 집행부 예산 통과 권한이 시의원에게 있기 때문이다. 

 

정치 생태계에는 역시나 ‘돈’이 있었다. 돈과 권력과 명예가 모두 있는 곳이어서 온갖 사람들이 난잡하게 태생하는 곳도 정치바닥이었다. 똑똑한 사람과 돈 많은 사람도 많았지만 지역의 양아치같은 인간들과 지역의 스님들도 기웃하던 곳이 정치였다. 


 

돈의 힘이 ‘정치’에 있다는 것을 알고 난 뒤, 나의 결정은 달라졌을까?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난 여전히 정치에 관심이 없다. 어쩌다 보니 선거를 도운 지 10년이 되었고, 무엇보다 신뢰가 중요한 이 바닥에서 신뢰만큼은 저버리지 않는 신용으로 10년의 부름을 받고 살았던 것 같다. 

 

‘누군가를 당선시키는 기술’은 늘어 갔지만 그렇다고 내 삶이 확연히 달라지진 않았다. 눈 앞의 생계비정도의 이득만을 바랐을뿐 이곳에서 비전을 그리지 않았다. 그 결과 10년이 지난 지금, 10년동안 쌓인 기술로 어느 곳에도 써먹지 못한 그런 ‘무’의 상태가 되었다. 

 

직장도 10년을 다니면 과장이나 부장정도 되지 않나? 진급을 하고 월급이 많아진다. 그러나 나의 삶은 과거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로 다르지 않다. 단, 선거 기술만 많이 쌓였다. 그뿐이다. 이걸 선거 아니면 어디에 가서 써먹나? 


 

지금도 여전히 정치인이 되는 것에 관심이 없는 이유는 본성이 정치와 어울리지 않아서다.

 

때론 비겁해야 하고 비열하기도 해야 하며 매몰차기도 해야 하고 기껏 세웠던 자존심은 공천권과 관련된 윗줄에 ‘아리가또’하며 순간 내어 놓는 야비함도 있어야 한다. 권력을 가져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따로 있어 투표권을 갖고 있는 시민들에게는 좋은 명분을 내놓는 이중성도 있어야 한다. 

 

이런 행위들을 버젓이 하는 정치인들을 보면서 ‘저런 걸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전혀 그려지지 않았다. 피하고만 싶었다. 많은 걸 내어 준다고 해도 절대 할 생각이 없었다. 그렇다고 시민들의 삶을 향상시키기 위한 뭐 대단한 사명감이 있는 것도 아니다. 난 지금 잘 먹고 잘 살고 싶을 뿐이다. 

 

그래서 든 의문은 이러했다. ‘과연 정치를 하려는 인간의 성향은 따로 있는 것일까?’였다. 저자도 나와 같은 의문을 품었다. 그의 질문은 다음과 같다. 

 


 

 

“권력이 부패하는 걸까? 아니면 부패한 사람들이 권력에 이끌리는 걸까? 회삿돈을 빼돌리는 사업가와 사람을 죽이는 경찰은 악한 시스템의 산물일까, 아니면 그저 천성이 약한 사람들일까? 폭군은 만들어지는가. 아니면 타고나는가? 갑자기 권좌에 앉게 되면, 주머니를 채우거나 적에게 복수하고 싶은 유혹이 자라나 당사자가 굴복할 때까지 괴롭히는 걸까”

- 권력의 심리학 / 브라이언 클라스 -

 

 


 

 

 

- 권력의 심리학 / 브라이언 클라스 -

 

 


 

 

부패한 사람이 권력에 이끌리기도 하지만 그 자리에 앉으면 부패하기가 쉽다. 무한한 권한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유혹이 많다. 권한이 있는 것을 안 사업가들이 정치인을 가만 내버려 두지 않는다. 나라 예산으로 할 수 있는 사업을 정치인을 통해 제안한다. 그리고 그 사업가가 예산을 받을 수 있도록 정치인이 힘을 쓴다. 사업이 성사되면 정치인은 정치자금을 받을 수 있다. 

 

정치인이 선거에서 당선되려면 많은 사람들을 동원해야 한다. 여기에 돈이 빠질 수 없다. 밥도 사먹여야 하고 술도 마셔야 한다. 조직도 동원해야 하고 지역 어르신들께 돈 만원이라도 찔러 주어야 한다. 물론 지지자의 자발적 행위라면 문제가 되진 않는다. 어쨌거나 선거에서 돈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선거에 쓰이는 자금은 후보 개인의 자산에서 사용되는 게 원칙이지만 기업이나 사업가 등의 스폰서가 붙어서 돈을 대 주기도 한다. 당연히 돈을 받은 정치인은 당선이 되고 나서 나랏돈으로 할 수 있는 사업 예산을 끌어다 주기도 한다. 이러한 구조로 기업인과 정치인은 고리를 뗄 수 없고 나라의 예산은 기업이 원하는 방향으로만 쓰이다 보니 정작 국민의 삶에 대한 고려가 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쓸데 없이 건물을 많이 짓는다든가 행사성 예산을 많이 사용하는 예가 그중 하나다. 

 

선거에 당선되기 위해서는 돈이 많이 필요하고 그 돈을 충당하기 위해 기업 스폰서와 관계를 맺는다. 당선이 되고 나서는 스폰을 했던 기업에게 나라 예산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정치인이 힘을 쓴다. 이렇게 나라의 돈은 엉뚱한 데 쓰이게 되고 돈을 많이 써서 더 화려해진 선거 전략에 혹한 시민들을 소중한 투표를 행사하지만 정작 자신의 투표로 당선된 정치인이 시민들을 위한 사업에 관심이 없다. 

 

이러한 악순환의 구조를 과연 깰 수 있을까? 

 


 

 

- 권력의 심리학 / 브라이언 클라스 -

 


 

 

내가 사는 이곳(어딘지는 밝히지 않겠다.)만 봐도 지역 시민들의 삶을 윤택하게 하기 위한 사명감에 정치인이 되는 사람은 잘 못 본 것 같다. 물론 선거때는 온갖 달콤한 공약을 낸다. 실제로 시의원이 되고도 공약을 지키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주로 명예욕이 크다. 먹고 사는 데는 지장이 없고 지역에서 ‘의원님’ 소리 듣고 싶은 사람들이 주로 시의원을 하려는 경향이 있다. 한 단계 자신의 신분을 업그레이드 하고픈 사람. 그런 사람이 지역 시의원을 꿈꾼다. 적어도 내가 사는 지역에서 그렇다. 그리고 내가 본 시의원들은 그랬다. 

 

권력을 탐하는 사람이 부패하는 이유는 애초에 권력을 가지려는 본심이 ‘명예와 돈’에 있기 때문이다. 권력이 주어지는 근본 이유를 망각한 채 권력을 이용해서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려는 목적에서 정치를 하려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부패로 직행한다. 


 

이와는 달리 권력이 주어지는 명분을 잘 알고 이를 실천하려고 정치인이 되었지만 막상 그 자리에 앉은 순간 주변의 온갖 유혹을 떨치지 못하고 그 유혹에 스며들어 부패를 저지르는 인간이 있다. 

 

인간은 아무리 정의와 도덕을 외치더라도 상황과 환경에 따라 순간적으로 변한다.  그러니 도를 닦으려 조용한 숲 속 절에 들어가는 것이 아닐까? 화려하고 달콤한 유혹을 뿌리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난 잘 없다고 본다. 원하는 걸 쉽게 가질 수 있는데 ‘도덕과 정의’를 위해서 ‘하지 않겠다’로 단호히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인간의 행동은 카멜레온과 놀랄 만큼 닮아서 우리가 맡은 역할 또는 우리가 입은 유니폼에 행동을 맞춘다는 것이다.”

- 권력의 심리학 / 브라이언 클라스 -

 

 


 

 

 

- 권력의 심리학 / 브라이언 클라스 -

 

 


 

 

‘평범한 사람도 적절한 조건만 갖춰진다면 악마로 타락할 수 있다.’는 말에 100% 공감한다. 

 

타인의 속내를 들여다 보긴 어렵다. 멀리 갈 필요도 없다. 나 자신의 속내를 보면 된다. 

 

정치인이 되는 것을 성향상 싫어한다고 했지만, 꼭 정치인이 아니더라도 정치 주변인이 되어서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루트가 있다면 ‘난 했을 것 같다.’


 

실제로 그런 유혹이 있었고 난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제안을 한 사람이 계획대로 되지 않았고 결국 그 제안은 실행될 수 없었다. 나의 의지로 제안을 뿌리친게 아니라 상황상 제안이 이루어질 수 없는 방향으로 전개되었을 뿐이다. 

 

환경과 타자의 의지로 이루어지지 않았을 뿐 내가 나의 도덕적 기준으로 뿌리치지 못했다. 

 

‘인간은 이렇게 나약하구나. 유혹에 쉽게 넘어 가는구나. 원하는 것 앞에서는 속수무책이구나. 평소 이미지가 성인군자같아도 순간의 유혹 앞에서는 무너지는구나.’ 이런 생각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내 안에서 흐르는 생각들을 보면서 타인도 나와 다르지 않겠지? 라는 추측을 한다. 

 

나의 지론은 이렇다. ‘인간은 100% 선하지도 100% 악하지도 않다.’ 상황에 따른 비율의 차이일뿐 인간은 내면에는 악마같은 본성도 자리잡고 있다. 그러니 ‘평범한 사람도 적절한 조건만 갖춰진다면 악마로 타락할 수 있는 것’이다. 

 

‘내 안에 악마가 있다.’ 인정하다. 내 안에 악마를 발견할 때가 있다. 평소에는 잠잠이 있다가 어떤 트리거로 인해 발동이 걸린다. 이것이 밖으로 표출될 때 타인에게는 더없는 악마가 된다. 


 

권력은 아마도 이러한 우리의 내면 속에 잠재워져 있는 악마를 일깨우는 도구인 듯 싶다. 

 

 


 

- 권력의 심리학 / 브라이언 클라스 -

 

 

 


 

 

- 권력의 심리학 / 브라이언 클라스 -

 


 

 

선하건 악하건 권력을 잡으면 부패한다는 논리와는 다르게 ‘악한 사람이 권력을 추구한다’는 어떨까? 

 

이와 관련해 저자는 다음과 같이 얘기한다. 

 


 

 

“평범한 살마도 가학적으로 변할 수 있음을 입증하는 게 아니라 가학적인 사람이 권력을 추구한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일 수 있다. 어쩌면 지금까지 거꾸로 생각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권력은 선한 사람을 악하게 만드는 힘이 아니라, 악한 사람을 끌어당기는 자석일지도 모른다. 이 공식대로라면 권력은 부패하는 것이 아니라, 부패를 끌어당긴다.”

- 권력의 심리학 / 브라이언 클라스 -

 

 


 

 

그래서 정치인이 되고 싶지 않았던 것일까? 정치와 관련된 인간들과 함께 교류를 하다보면 ‘비열한’ 장면을 많이 보게 된다. 비열하더라도 내 이득을 얻을 수 있다면 기꺼이 비열함을 감수하겠노라는 생각을 잠시 한 적 있다. 이를 봐서는 나 또한 ‘악한 본성’이 잠재되어 있음을 시인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렇다 치더라도 눈 앞에 주어진 공천 기회를 가차 없이 내치는 걸 보면 난 그다지 ‘권력 지향적’인 인간은 아닌 듯 싶다. 돈을 벌고 싶은 것이지 권력을 갖고 싶은 게 아니기 때문이다.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정치가 도움이 된다면 도움을 받아보겠다는 심상을 있었어도 반드시 정치여야 하는 건 아니다. 

 

‘권력에 대한 의지’가 거의 없다고 보는 편이 맞다. 그렇다면 저자의 말대로라면 지금 정치에 있는 인간들이 다들 악한 인간인 경우가 많다는 뜻인데, 틀린 말은 또 아닌 것 같다. 


 

실제로 악한 인간들을 많이 보았다. 얼마 안 되어 보이는 권력일지라도 가진 자들은 상대적으로 우월감이 넘친다. 우월감으로 자존심이 머리 꼭대기에 가 있을 지언정 사람들은 면전 앞에서는 그의 우월감을 인정해준다. 사극 드라마를 많이 봐온 국민정서때문일 수도 있다. 


 

정치인은 시민을 대표해서 하나의 기관으로써 일을 하는 일꾼일 뿐인데, 그게 뭐라고 면전 앞에서는 고개를 조아리고 ‘아이고 의원님~’ 하며 의원 행차에 쓸데없는 의전 시전이냐고!

 

의전때문에 의원한다는 인간들도 많이 봤다. 어디가서 이런 대접 받아 보겠나. 의원되기 전 가게 차려서 서비스 업하던 사람은 고객에게 머리 조아리다가 의원 되고 나서 오히려 조아린 고개를 받으니 감개가 무량할 터다. 

 

인간은 인정받기 위해 태어난 동물인것처럼 알량한 권력에 목숨을 건다. 인기가 떨어질까 노심초사, 나이가 60이 넘었는데도 쉴 새 없이 SNS에 자기 공치사를 올리는 의원을 본 적 있다. 

 

젊은 나도 SNS에 내 자랑 사진 몇 개 올리고는 마는데, 그 나이 많은 의원은 하루 종일 다른 일정 없으면 휴대폰을 손에 놓지 않았다. 의원 하루 활동 보고는 SNS에 홍보하는데 열을 올리는 것이다. 안타까우면서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권력의 심리학 / 브라이언 클라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