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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라임 옵티머스 정치권과의 연류 충격

by 아트온다 2020. 10. 18.

 

뇌물수수, 독직 사건이 터지면 돈을 줬다는 손은 있는데 돈을 받았다는 손은 없습니다. 흔히 노름판에서는 돈을 잃은 사람은 있어도 돈을 땄다는 사람은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노름판을 벌인 조폭이나 큰손이 이미 상당한 돈을 뜯어 가기 때문이라는 것이지요. 그러나 이 뇌물수수사건은 노름판하고는 다릅니다. 분명 준 사람이 있으면 받은 사람도 있을 텐데 받았다고 지목된 사람은 끝까지 부인을 합니다.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는 장소에서 두 사람 사이에 현찰로 돈이 오가기 때문입니다.

 


‘옵티머스’라는 자산 운용 회사가 있습니다. 옵티머스, 원래는 라틴어인데요. ‘가장 좋은’ 그런 뜻입니다. 이런 회사는 일반 투자자들에게 몇 백만원, 몇 천만원 혹은 몇 억원 이런 규모의 돈을 모아서 그 돈이 수천 억 규모로 커지면 자산 운용사의 투자 전문가들이 굵직굵직하게 수익률 좋고 안정적인 곳에 투자를 한다는 취지로 운영이 됩니다. 그렇게 해서 6개월 혹은 1년 이렇게 일정 기간이 지나면 일반 투자자에게 수익 배당금을 나눠주는 것이지요. 이때 일반 투자자가 ‘나는 이제 이 회사에 내 돈을 그만 맡길 테니 내 돈을 돌려다오’하면 두말없이 그 돈은 돌려줘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투자자금을 자산 운용 회사로부터 돌려받는 것을 ‘환매’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옵티머스 사태’란 무엇일까요? 바로 환매, 즉 일반 투자자에게 원금 돈을 돌려줘야 하는 ‘환매’가 불가능해진 상황, 회사에 있어야 할 수천 억 투자자금이 어디론가 사라져버려서 일반 투자자에게 원금 돈을 돌려주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한 것을 말합니다. 옵티머스사는 올해 6월 17일 ‘환매 중단’을 선언하고 말았고, 이 회사는 사실상 공중분해된 것이나 같게 됐으며, 개인 928명을 포함해서 투자자 1166명이 투자 원금 5151억원을 대부분 돌려받지 못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언론에서 ‘5,000억 규모의 환매 중단 사태’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자산운용사인 옵티머스를 책임진 사람들이 나쁜 놈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사기꾼이었기 때문이죠. 처음엔 좋은 뜻을 갖고 운용했으나 인간의 힘으로 어쩔수 없는 무슨 천재지변에 준하는 사태가 벌어져 큰 돈을 날려 버린 경우가 아닙니다. 이들은 처음 시작할 때부터 투자자를 속이고, 거짓투성이에, 서류조작에 온갖 사기행위를 벌였다는 게 밝혀졌습니다.

 

 


예를 들어서, 부산시 매출 채권처럼 부산시가 망하지 않는 한 절대 돈을 떼일 일이 없는 공공기관에 투자한다고 해놓고 실제로는 비상장 기업의 사모 사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코스닥 상장사 인수합병 같은 위험 자산에 돈을 넣었따는 게 드러났습니다. 한마디로 그러다 망한 것입니다. 그 결과 올 6월 17일 환매 중단 선언이 되었고, 일주일 뒤인 6월 25일에는 검찰이 압수수색을 실시했으며 다시 일주일 뒤인 6월 30일에는 옵티머스의 영업 정지가 이뤄졌습니다. 다시 일주인 뒤인 7월 7일에는 김재현 대표, 이동열 대표이사, 윤석호 감사 이러한 관계자들이 전격 구속이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금융 시스템은 이러한 사기꾼들이 활개 치도록 마냥 허술하기만 한 것일까요? 물론 그런 츩면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에도 이들의 자산 운용을 감시하고 감독하는 기관들이 버젓이 있습니다. 이들이 네댓 개의 유령회사를 차렸고, 100장이 넘는 위조 서류를 만들었다고는 해도, 그런 사기 행각을 사전에 들여다보고 감시, 감독하라고 국민세금으로 봉급을 주는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예탁결제원과 같은 기관들이 있습니다. 이런 곳에서 눈을 부릅뜨고 자산운용사를 감시해서 선량한 투자자들의 원금을 보호해야 하는 것입니다.

 


커다란 궁금증 하나가 남습니다. 이런 사기꾼들은 자신들의 사기 행각을 감추기 위해서, 그리고 일이 터졌을 때 살아남기 위해서, 즉 자신들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서 자신들의 구명활동을 하지 않았을까요? 당연히 했을 것입니다. 특히 햇심 권력기관인 청와대, 집권여당, 금융위원회, 검찰과 같은 곳에 갖은 인맥을 활용하려 했을 가능성이 높고 일종의 보험금처럼 뇌물을 상납하려고 시도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입니다.

 


실제로 옵티머스 김재현 대표가 작성했다는 ‘대책 문건’이라는 게 이미 검찰에 확보돼 있다고 해요. 이 문건에는 청와대 실장급 비서관급 5명, 민주당 인사 7~8명을 포함해서 정관계 기업인 등 20여 명의 이름이 실명으로 등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 옵티머스의 감사역을 맡고 있는 윤석호 변호사가 ‘펀드하자 치유 관련’이라는 문건도 만들었는데요. 여기에는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이혁진 전 옵티머스 대표이사가 민주당과의 과거 인연을 매개로 국회의원, 민주당 유력 인사 및 정부 관계자들에게 거짓으로 탄원,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민주당 및 정부 관계자들이 당사(옵티머스)와 직간접적으로 연결”이라고 말이죠.

 


더 나아가 권력 실세들이 더 직접적으로 개입돼 있다는 정황도 나와 있습니다. 문건에는 이렇게 표현돼 있습니다. “이혁진 문제의 해결에 도움을 줬던 정부 및 여당 관계자들이 프로젝트 수익자로 일부 참여돼 있고, “펀드 설정 운용 과정에서도 관여가 돼 있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정부 여당 사람들이 옵티머스의 ‘수익자’였으며, 그러니까 돈을 받아 갔으며, 펀드 운용에도 관여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오늘 아침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옵티머스의 감사역 윤석호 변호사의 처, 이 모 행정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근무하면서 옵티머스의 지분 9.8%를 소유한 대주주였다는 게 드러났습니다. 또 이 모 행정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근무할 때 추미애 법무장관은 서울남부지검에 있는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을 해체했으며, 이 모 행정관은 자신이 보유한 9.8%의 주식을 김재현 대표의 비서가 소유한 것처럼 거짓으로 차명 전환했다는 것까지 드러났습니다.

 

 


이 행정관은 지난 6월 청와대를 사직했는데요. 그녀가 청와대에 남아 있으려 한 이유는 옵티머스에 대해 예상되는 금융당국의 조사와 검찰 수사를 저지하고 지연시키기 위해 모종의 역할을 한 것 아니냐? 이런 의혹이 제기돼 있습니다. 또 이와는 별도로 서울남부지법 법정에서는 검찰조차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폭로가 나왔습니다. ‘옵티머스 사태’와 아주 흡사한 사건으로 무려 1조 6,000억의 피해를 낸 ‘라임 사태’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역시 라임(lime)이라는 자산운용사가 좀비 기업에 투자하는 등 편법 거래를 일삼고 부정하게 수익률을 관리하다가 ‘환매 중단’ 사태가 벌어진 사건, 즉 파산해버린 사건을 말합니다.

 


이후 구속된 그 관련자들이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라임 자산운용사의 실소유주인 김봉현이라는 사람이 “당시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현금 5,000만원을 전달했다”고 법정 증언을 해버린 것입니다. 광주 mbc사장을 지낸 이강세라는 사람을 통해서 줬다는 것입니다. 이제 말하자면 그 돈으로 청와대 정무수석을 움직이고, 그가 다시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을 움직이면, 김상조 실장이 금감원 조사를 무마시켜줄 수도 있다는 기대감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증원이 아주 구체적입니다.

“작년 (2019년) 7월 29일 이강세 대표가 강기정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을 만나러 간다고 하길래”, “집에 있던 돈 5만원권 5,000만원을 소핑백에 담아 넘겨줬다.” “이강세 대표가 전화를 해서 내일 강기정 정무수석을 만나기로 했는데 비용이 5개가 필요하다고 했다.” “큰거 1개는 1억원, 5개는 5,000만원이다.”

 

 


물론 예상했던 대로 강기정 전 정무수석은 펄쩍 뛰고 있습니다. “완전 허위다.” “민형사를 비롯해 할 수 있는 모든 법적 대응을 강력히 취하겠다.” 그렇게 반박했습니다. ‘돈 전달’의 근거로 볼 수 있는 정황은 있습니다. 김봉현씨가 이강세씨에게 돈을 전달하는 장면이 담긴 cctv화면이 있습니다. 호텔 이름까지 나와있습니다. 그러나 강기정 수석은 한사코 부인하고 있습니다. 강기정 수석은 이강세씨를 만난 것까지는 인정하고 있는데, 돈 받은 사실은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른바 ‘배달 사고’가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뇌물사건에서는 돈을 받은 사람이 자백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

 


돈을 준 사람은 위증일 경우 형사처벌을 받을 각오를 하고 법정 진술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김봉현씨는 돈 받은 쪽에 대한 검찰 조사가 흐지부지될 기미를 보이자 법정에서 폭로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강기정 전 정무수석은 조선일보를 비롯한 언론사부터 제소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국민들은 원하고 있습니다. 이왕 제소를 했으니 그 내용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끝까지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라고 있는 것입니다. 돈을 준 사람은 있는데, 돈을 받은 사람은 없는, 코리안 미스터리가 마치 무슨 진실게임처럼 또다시 벌어지고 있는데, 김은혜 국민의 힘 대변인은 권력형 게이트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고 했습니다. 옵티머스 수사 과정에 드러난 정관계 실세 명단 20명, 그 내용을 밝혀야 할 것이고, ‘강기정 뇌물 수수 의혹’도 끝까지 진실을 밝혀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