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내려서 앞으로는 많이 올라갈거라고 예상하고 국제 유가가 오른만큼 가격이 똑같이 따라 올라가는 원유ETF라는 상품이 있어서 여기에 투자 좀 해보려고 하는데요. 이건 롤 오버 비용이라는 게 있어서 투자할 때 그것도 고려해야 합니다. 원유 가격에 투자하는 상품에 롤 오버 비용이라는 게 뭘까요? 이건 왜 생기는 걸까요?
사실은 원유 가격이 오른 것에 배팅해서 투자하는 제일 쉬운 방법은 그냥 원유 사다가 땅 파고 창고에 넣어 두고 나중에 값이 오르면 팔고 하면 되는 겁니다. 제일 간단하죠. 그런데 이런 방법은 창고 비용도 들고 땅도 파야 되고 운송 비용도 들고 하다보면 무겁고 더럽고 힘들고 그렇잖아요. 그래서 원유는 거래할 때 깔끔하게 원유 선물이라는 방법으로 투자를 하는데 이게 어떤거냐면요.
그냥 투자자들끼리 만나서 입으로 약속을 하는 겁니다. 지금 예를 들어서 유가가 배럴 당 10달러인데 “야! 너 유가 오를 것 같애? 내릴 것 같애?”, “나는 오를 것 같은데” 그러면 “우리 약속 하나 하자. 한 달 후에 네가 원유를 사오면 내가 무조건 배럴당 10달러에 살 테니까. 넌 그때 딴 말하지 말고 무조건 10달러에 팔기야?” 이렇게 약속을 하는 겁니다. 그러면 한 달 후에 만약 원유가 20달러가 되었다고 가정해 보세요. 나는 10달러에 사기로 했는데 20달러가 되었으니까 앉아서 10달러 벌었죠.
또 한 달 후에 다른 투자자한테 가서 지금 유가가 배럴 당 20달러 인데 한 달 후에도 배럴 당 20달러에 서로 사고 파는 계약을 하자!, 이런식의 선물 계약을 약속하는 거에요. 한 달 후에 유가가 30달러로 오르면 또 20달러에 사기로 약속한 사람은 또 앉아서 10달러 버는 셈이죠. 이런 식으로 투자를 하는 겁니다.
그런데 국제 유가가 오를지 내릴지 애매할 때는 지금과 똑같은 가격에 나는 사고 너는 팔자 이건 어때? 할 때 “그럼 그렇게 합시다”하는 거래 파트너가 찾아지는데, 요즘처럼 몇 달 지나고 나면 유가가 많이 오를 것 같다는 생각을 누구나 하는 시절에는 지금 유가가 30달러인데 한 달 후에 30달러로 서로 사고 팔기로 거래할까? 그러면 아무도 안 나섭니다. 다들 배럴당 38달러는 될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30달러에는 계약을 못하거든요.
38달러에 할 수밖에 없고 그래서 한 달 후에 10달러가 오른 40달러가 되더라도 나는 38달러에 그런 거래를 해놨기 때문에 2달러밖에 수익을 못가져 가죠. 8달러는 그냥 날리게 되는데 8달러가 바로 롤오버 비용입니다.
쉽게 말하면 남들도 다들 오른다고 생각할 때 나도 오르는 쪽을 내기를 걸려면 생각보다 먹을 수 있는 수익이 적어지는 거, 이게 바로 롤오버 비용인데요. 생각해보면 인생도 그렇죠? 남들이 운동화 장사할 때 나도 옆에서 운동화 팔면 얼마 못 벌죠. 이게 바로 롤오버 비용의 본질입니다.
요즘이 그렇거든요. 유가가 요즘은 20달러도 안하는데 다들 한 달 후 석 달 후에는 그래도 30달러 쪽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롤오버 비용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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