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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자금난 겪는 대한항공, 1조 유상증자 추진

by 아트온다 2020. 4. 25.

 

 

자금난 겪는 대한항공, 1조 유상증자 추진

 

대한항공이 돈이 없습니다. 한 달 치 혹은 두 달 치 돈이 아니면 이제는 부도가 난다는 얘긴데요. 그래서 1조원 정도의 유상증자를 검토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소문이 나니까 거래소가 조회 공시를 요구했어요. 소문이 나오면 회사가 이거에 대해서 밝혀라. 라는 의미인데요.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유상증자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는 것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단언을 하진 않았지만 뭔가 얘기가 나오고 있다는 건 맞거든요.

 

투자 은행 업계에서는 5천억 원에서 1조원 정도 규모로 증자를 하는 거 아니냐?라고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이미 예상된 일이긴 합니다. 유동성 얘기가 정말 심각한 상황이긴 한데요.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제선 운항 노선이 107개 였거든요. 현재는 14개 밖에 없습니다. 주간 운항의 수도 900회에서 50회선으로 급감했구요. 지난해 말 기준으로 보유한 현금이 16천억원이거든요. 항공기 리스 비용 등 매달 고정 비용만 5천억 원에서 6천억 원이 나간다고 해요.


이미 임직원들은 전 직원의 70%를 상대로 최대 6개월 간 순환 휴직을 하고 있구요. 임원진들은 급여를 많게는 절반가량 반납하고 있습니다. 유휴자산도 처분하기로 했구요. 하지만 이것 만으로도 부족하죠. 그래서 실제 지난달 29일에 조원태 회장이 담화문을 통해서 자본 확충에 관해 이사회와 협의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그 결과가 주주들에게 돈 좀 더 자본금으로 내세요 하는 게 유상증자인데요. 1조원 한다고 해서 모든 주주가 다 참여하는 건 아닐테구요. 5~6천억 정도 조달이 된다 하더라도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한 달 생활비밖에는 안 되는 거거든요. 그럼 이 이후에는 부도날지도 모르는 이런 상황에서 주주들은 과연 그 돈을 선뜻 낼것인가? 하고 봤을 때는 고민이 되는 부분입니다.


그러면서 어제 대한항공 주가가 6% 넘게 떨어졌구요. 특히 한진칼 주가는 어려운 항공 업계 상황과는 관계없이 그간 계속 올랐거든요. 그런데 어제 26% 넘게 하락했습니다. 대한항공의 모 회사가 한진칼이니까 대한항공이 유상증자를 하면 한진칼이 주주들 중에는 돈을 제일 많이 내야죠. 한진칼은 한진칼 나름대로 돈이 없을 테니 한진칼의 대주주들한테 돈을 모아 달라고 해야하니까 경영권 분쟁 벌일 돈이 없어질 거라는 걱정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1조원 대 유상증자를 한다고 본다면 한진칼이 대한항공의 최대 주주라서 지분율이 약 30%거든요. 그럼 증자 대금이 3천억 원이에요. 이 돈을 내야 하는데 한진칼이 보유한 현금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530억 원밖에 안 되거든요. 그러면 이 주주들이 자기 지분 가치를 유지하고 싶으면 현금을 더 넣어야 하거든요. 그런데 이미 지금 조원태 측도 그렇고 삼자 연합측도 그렇고 이미 갖고 있는 주식을 담보로 다시 돈을 빌려서 또 주식을 사는 식으로 지분율을 늘려온 상황이기 때문에 새로 증자를 하게 되면 돈은 어디서 나오게 될 지가 의문입니다. 이렇게 되면 지분율 싸움이 더 이상 이어지기 힘들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진칼이 돈이 없어서 이번에 증자 참여를 못하면 아마 대한항공의 최대 주주가 한진칼이 아닌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채권단으로 넘어 갈 수도 있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죠.